강~~~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책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황인숙,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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