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펀의가구이야기 2018. 8. 27. 00:30

 

태풍~~~

 

 

 

 

 

 

바람아, 나를 마셔라.

 

단숨에 비워내거라

 

내 가슴속 모든 흐느낌을 가져다

 

저 나부끼는 것들에게 주리라.

 

울 수 있는 것들은 울고

 

꺾일수 있는 것들은 꺾이도록

 

그럴수도 없는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서

 

신음도 없이 지푸라기처럼 날아 오르리

 

바람아, 풀잎 하나에나 기대어 부르는

 

나의 노래 조차 쓸어가 버려라.

 

울컥 울컥 내 삶을 데려가거라.

 

그러면 살아가리라.

 

내 미친 울음 끝

 

가장 고요한 눈동자 속에 태어나

 

 

-나희덕,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