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가장 맛있는 음식....
내 평생 가장 맛있는 음식....
내 평생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보통 값비싼 고급 요리를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어린시절 엄마가 차려준 집밥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릅니다.
내 평생 가장 맛있는 음식은
어린 시절 먹은 집밥의 반찬이기는 한데
엄마의 요리가 아닌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소고기 장조림 입니다.
할아버지 연세의 어르신들에게는
비싼 소고기를 손질하고, 찌고,조려서,
많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인 장조림이
아주 귀한 음식이었겠지요.
손주 사랑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귀한 음식인 소고기 장조림을
종종 직접 만들어 모내주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장 맛있는 음식을 요즘은 먹지 못합니다.
치매에 걸리신 할아버지는 이제 요리는 커녕
그렇게 아끼시던 손자인 저도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사랑만은 오롯이 남아있는지
할아버지는 시간 날때마다 제 어린 시절의
사진을 들여다 보며 기억속의 어린 저와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아이고, 우리손자 배고프지 않아?
할아버지가 또 장조림 만들어 줄까?"
잠깐이라도 좋으니 할아버지가 성인이 된
저의 모습을 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옆에서 밝게 웃고 있는 저를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장조림을 다시한번
맛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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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고,
향기도 없고, 맛볼수도 없고,
소리내어 말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세상 모든곳에 있습니다.
장조림의 짭잘하고, 고소한 맛에 사랑이 있고,
낡은 사진속에 사랑이 있고,
노쇠하고 치매에 걸린 노인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고,
할아버지를 마라보는 손자의 눈물에
세상 무엇보다 진한 사랑이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빅터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