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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펀의 잡담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싫다고 떠나는 것,

멀리 있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말자.

 

 

스쳐 지나간 그리운 것에

목숨 걸지도 말자.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두자.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나를 찾았을때

그때도 그들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 것들,

그리운 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 주리니.

 

 

그때까지 미치도록

그리워도 시간속에 묻어두고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에

몰입하며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김정한 에세이,  '잘 있었나요 내 인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