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또 비웠는데.......
그리움도 비웠습니다.
눈물도 서러움도 비웠습니다.
사랑도 비웠습니다.
비우고 또 비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한장씩 떨어져 나가는
달력 뒤로 숨어
울음마저 삼키고
소리 내지 않았습니다.
비워 버린 마음으로
어둠 찾아 숨어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태고의 혼돈같은 소용돌이로
마음은 더욱 흔들리고
몸부림으로 비웠는데
비워진 자리로 찾아드는
더 지독한 그리움들이
숨어버린 마음을 울리게 합니다.
-풀잎강, '비우고 또 비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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