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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 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져 간직한 폐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 더보기
강~~~ 강~~~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책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황인숙, '강'- 더보기
오늘끝에 서성거림을.... 오늘끝에 서성거림을.... 오늘이란 이름으로 인간의 놀다간 자리에는 어두움으로 내린다. 하이얀 꿈으로 가는 거울 속에는 숱한 몸짓들이 비추어 지고 후회로운 반성 일까? 서성 거림을 본다. 형형색색 군상들이 빛바랜 사진첩에 쌓이고 고운 빛으로 빛났던 아련한 별빛 처럼 머~언 오늘속의 시절이 열린다. 기억은 그렇게 멀어졌다 하여도 아주 가까운 오늘인것을 오늘도 인간의 삶 대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또 적막한 밥으로 가는가? 또 오늘로 오는가? -장호걸, '오늘끝에 서성 거림을.....'- 더보기
기다림을 배우며...... 기다림을 배우며...... 의미 없는 하루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스치며 떠오르는 기억은 알 수 없는 내일의 기다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약간의 기다림으로 기대 하였고 언제나 그랬듯이 흐르는 세월이 초조해지고 가는 것은 그리움 뿐인데 지울수 있는 미소 한 가락 보고 싶어하는 순간에도 잡으려 잡으려 몸부림쳐 보지만 가끔은 서러워 소리없는 눈물만 삼킵니다. 들꽃 향기에 취해서 발길 돌리지를 못하고 갈 줄만 아는 세월은 어느새 돌아서 우리앞에 서있는 세월은 기다림을 배우며 허망된 꿈이라도 품은 날에는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랑임을 아쉬워 하지만 햇살과 함께 사라질 사랑 앞에는 허망한 그리움만이 노래하고 아쉬움을 이야기 합니다. -국청단비, '기다림을 배우며'- 더보기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 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 더보기
길~~~~ 길~~~~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정을 넘긴 길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너는 울었지 밑바닥까지 내려가면다시 올라오는 길밖에 없을거라는 그따위 상투적인 희망은 가짜라고 절망의 바닥밑엔 더 깊은 바닥으로 가는 통로밖에 없다고 너는 고개를 가로 저었지 무거워 더이상 무거워 지탱할수 없는 한 시대의 깃발과 그 깃발아래 던졌던 청춘때문에 너는 독하디 독한 말들로 내 등을 따르고 있었지 내놓으라고 길을 내놓으라고 앞으로 나아갈 출구가 보이지 않는데 지금 나는 쫓기고 있다고 악을 썼지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라는 나의 간절한 언표들을 갈기갈기 찢어 거리에 팽개쳤지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던지는 모든 발자국이 사실은 길찾기 그것인데 네가 나에게 던지는 모든 반어들도 실은 네가 아직 희.. 더보기
봄 길~~~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 길'- 더보기
소망의 시 2 소망의 시 2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니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 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서정윤, '소망의 시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