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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흔들리는 것들~~~ 흔들리는 것들~~~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 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들리는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 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 -나희덕, '흔들리는 것들'- 더보기
밖을 향하여~~~ 밖을 향하여~~~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그 습하고 어두운 동굴의 공포 때로 박쥐가 얼굴을 할퀴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벌레가 몸에 달라붙어 뗄래도 떨어지지 않게 꽉 달라붙어 살점을 뜯고 피를 빨아먹는 으으 이 끔찍함! 발을 헛디뎌 수렁에도 빠졌다가 깨진 무릎 빠진 손톱으로 기어서 기어서라도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동굴 밖 햇빛의 눈부심을 안다. -이정하, '밖을 향하여'- 더보기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수 없이 울적할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정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더보기
기다림을 배우며...... 기다림을 배우며...... 의미 없는 하루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스치며 떠오르는 기억은 알 수 없는 내일의 기다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약간의 기다림으로 기대 하였고 언제나 그랬듯이 흐르는 세월이 초조해지고 가는 것은 그리움 뿐인데 지울수 있는 미소 한 가락 보고 싶어하는 순간에도 잡으려 잡으려 몸부림쳐 보지만 가끔은 서러워 소리없는 눈물만 삼킵니다. 들꽃 향기에 취해서 발길 돌리지를 못하고 갈 줄만 아는 세월은 어느새 돌아서 우리앞에 서있는 세월은 기다림을 배우며 허망된 꿈이라도 품은 날에는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랑임을 아쉬워 하지만 햇살과 함께 사라질 사랑 앞에는 허망한 그리움만이 노래하고 아쉬움을 이야기 합니다. -국청단비, '기다림을 배우며'- 더보기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 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 더보기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고난은 싸워서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은 뛰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맑은 눈뜨라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려 들거나 빨리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통의 심장을 파고들어 그안에 묻힌 하늘의 얼굴을 찾으라고 고난을 살아낸 그대여 그것은 장한 인간 승리이지만 맑은 눈 뜨지 못하면 털저히 무너지고 깨어져 내려 먼지만큼 작은 자신의 실상을 보지 못하면 내세운 정의와 진리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고난을 뚫고 나온 자랑스러운 그대 역시 또 하나의 닻입니다. 슬픔입니다. 고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승화시킨 사람이 아니라면 생의 가장 깊은 절망과 허무의 바닥에서 맑은 눈으로 떠오른 사람이 아니라.. 더보기
다비드 상의 코..... 다비드 상의 코..... 예술계의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는 키가 작아서 4m가 넘는 다비드상을 조각할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3단 가설을 오르내리며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엄청난 양의 대리석 가루를 들이 마시며 고군분투한 결과 세기의 걸작품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당시 피렌체 행정부의 수반이었던 소멜리나가 다비드상을 조각중인 미켈란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작품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코가 지나치게 높고 커서 전체 조각상과 조화가 안 되는 게 흠이네요." 이말을 들은 미켈란젤로는 날카로운 정을 다비드의 코에대고 망치질을 했습니다. 정을 때리는 망치소리와 함께 대리석 가루들이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사실 다비드의 코에는 손도 대지 않고, 손 안에 미리 .. 더보기
기쁨~~~ 기쁨~~~ -김남조- 이 기쁨 처음엔 작은 꽃씨더니 밤낮으로 자라 큰 기쁨되고 위태한 꽃나무로 섰네 아, 이젠 불이어라. 가책의 바람으로도 끌수 없거니 새벽잠 깨면 벌써 출렁이는 마음 한 쌍의 은행같이 연한 슬픔과 또 하난 기쁨이래요 말하지 말아야지 나 이번엔 죽도록 말하지 말아야지 불시에 하늘이 쏟아지던 옛날의 그 한마디 이 마음의 이름 더보기